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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다 2011.6.18

기록 / 2011/06/18 12:55

시험기간이 끝나고 이런저런 시간에 들어보았던 최신앨범들에 대한 기록 (5.21-6.18)
-도시락 재생목록에 남아 있는 앨범을 중심으로

Mr James Bright, Big Sounds From Small Spaces - 근래 무작정 최신앨범에서 눈에 띄는 자켓 혹은 그냥 감에 의존에 몇 개를 골라 먼저 듣다가 괜찮으면 앨범을 통째로 듣게 되는데, 그렇게 처음으로 앨범을 통째로 들었던 앨범. 아, 내가 요즘은 이런 사운드에 끌리는구나. 각종 사운드가 미묘하게 섞여 있는 곡들이 나의 마음을 샀다. 'Junk'의 어쿠스틱 기타는 Kings of Convenience 느낌이 들기는 했으나, 사실 이런 느낌은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적' 인듯. 쟈켓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님.

◀ 장기하와 얼굴들
, 장기하와 얼굴들 - 나는 내일(19일) 이 공연에 간다. 수년전 (액트실에서 작업실에서) 놀던 기억이 자꾸 난다. 분명 유사한 학창시절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듯. 다만 장기하는 그것을 끝까지 업으로 가지고 갔고 나는 향수만을 가지고 있다. 보라, 장기하가 만들었다는 뮤직비디오를. 저렇게 노는 것을 가진 그가 부럽다는 뜻이다. 분명 'TV를 봤네'는 가사도 뮤직비디오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같다. 예전에 어느 평론가가 서태지와아이들 '하여가'에서 '..가슴떨리는그느낌이있었지...' 부분이 유독 빠른 박자로 넘어가는 것이 사랑의 가슴떨리는 상황은 가사와 함께 잘 표현한 것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장기하 이번 앨범 '그렇고그런사이'에서 '..그렇고그런, 사이니까...예!' 부분 역시 그런 표현의 일종인듯.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장기하는 마지막에 '예~!'를 하면서 사랑의 진지함을 털어낸다.

Holiday for Strings, Unwilling / Not Able - 표지 느낌은 딱 미국 남부인데, 찾아보니 스웨덴 국적이네. 뮤직비디오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무료한 표정은, 앨범 제목, 가사의 전달을 대신하는 듯 했다.

Lusrica, Estrelas Lustrando - 'Lifetime Wonderful'을 먼저 듣고 앨범을 듣게 되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어쩔 수 없는 일본의, 시부야의 정서가 있구나 느끼게 된다. 그러고 찾아봤더니 역시나 일본 앨범이었다. 내게 십년전 학습된 시부야케이의 정서가 다른식으로 전달 되었는데, 몇 곡은 서로 다른 멜로디 라인을 병치시키면서(Lifetime Wonderful, Memory Lane Follo), 그것의 균형을 보여주기 때문인 듯. 게다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부한 멜로디 라인을 일부러 사용한 듯한 느낌.

장재인, Day Breaker - 김지수 앨범 나오고 곧 장재인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다. (노래가 아니라) 맙소사, 기자회견장에 토끼 머리띠를 하고 나오다니. 슈퍼스타K에서 미션곡으로 시청자가 장재인한테 '레몬트리'를 시키는데 나는 사람들이 왜 그러나 싶었다. 역시나 앨범에는 그런 곡들이 좀 있다. 난 장재인에게 '그대는 철이 없네' 같은 곡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장재인은 이런 것 저런 것 모두 도전하고 소화하고 있는 듯. 내가 그리고 장재인은 성장하겠지.

 

◀Clara Luzia
, Falling Into Place - 'We can olny lose' 처음 도입부는 tori amos 인줄 알았다. 물론 그순간으로 끝났지만. we can only lose 라니. 맞는 말이지. 쟈켓 표지에서 받은 느낌은 그대로 앨범에도 있었다.

Here Comes The Sunset vol.4 by Jose Padilla - 컨필레이션 앨범. 이런 컨필레이션 음반을 접할 때면 저 뮤지션의 앨범들을 다 들어봐야 할 것 같은 숙제를 받는 기분이다. 사실 어떨 땐 일렉트로닉 음반은 앨범보다 이런 컴필레이션을 틀어놓고 잊는 것이 편할 때가 있다.

Lee Konitz & Walter Lang Trio, Someone to watch over me - 편하게 잘 들었습니다. 거장에게 어떤 말을 쉽게 하겠는가. 다만 도시락이 'Someone to watch over me'의 색소폰 연주에 가사를 친절히 달아준 것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빠밤빠바빠바바바빰빠밤빠바빠바바바밤빠밤빠바빠...' 리듬과 감정을 가사로 전달하기 위한 수작인 듯 하다 --;

Posted by ff
5.31.로 만 십년간 점유했던 나의 공간 fsquare.org를 닫기로 했다.
호스팅업체에서 닫는 순간부터 접속이 되지 않겠지.
십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는 동안 fsquare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나의 장소와 아이덴티티를 추상적으로나마 유지시켜주는 곳이었다. 이런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큰 필요성이 없음에도 십년에나 유지를 한 것은 아닐지. 하지만 이제 더이상 fsquare는 그때의 나도 아니고 지금의 나도 나타내지 못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실질적으로 없는 곳이나 다름 없었던 곳을 정리한 셈이니까 내 일상이나 주변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스리슬쩍 사라지기에는 나 스스로 부여한 의미가 커서 이렇게 오늘의 기록을 남긴다. 언젠가 지금과 또 다른 내가 fsquare.org를 필요로하여 다시 열 날을 기약하면서.
Posted by 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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